운영 효율·2026년 3월 19일·5분 읽기

세팅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사장님 사례

오픈 전 세팅 시간 1시간 중 상당 부분이 물건 찾는 시간이라면, 정리와 사전 준비만으로 30분을 아낄 수 있어요. 그 30분이 모이면 매장 운영 자체가 달라져요.

세팅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사장님 사례

오픈 준비하다 보면 시계가 훌쩍 지나가 있는 경우 많으시죠. 분명 어제도 똑같이 세팅했는데, 오늘도 뭔가를 찾느라 시간이 흘러가고, 결국 오픈 시간에 쫓기듯 문을 여는 날이 반복돼요.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면, 그 1시간 중 실제로 손이 바쁜 시간은 얼마 안 되고 나머지는 '이거 어디 뒀더라' 하면서 헤매는 시간이라는 걸 알게 돼요.

'어디 있더라'에 매일 시간을 쓰고 있다면

오픈 전 세팅에 1시간이 걸리는 매장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그 시간을 가만히 뜯어보면, 절반 이상이 물건을 찾거나 위치를 헤매는 데 쓰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계량 스푼이 어제는 여기 있었는데 오늘은 없고, 소스통 뚜껑이 안 보이고, 청소도구가 늘 있던 자리에 없어서 다른 직원이 옮겨놨나 확인하러 다니고...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시간이 하루 30분, 40분씩 쌓이면 한 달이면 꽤 큰 시간이 되는 거예요.

문제는 이게 사장님 눈에는 잘 안 보인다는 점이에요. 매일 반복되니까 '원래 이 정도 걸리는 거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거든요. 하지만 직원 입장에서 보면 매일 같은 걸 찾는 데 시간을 쓰고 있는 거예요. 이걸 한 번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절반은 시작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세팅 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세 가지 방법

첫 번째는 자주 쓰는 도구의 자리를 정해서 라벨링 해두는 거예요. 말로만 '여기 두세요'라고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또 흐트러져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직원 매뉴얼에 붙여두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새로 들어온 직원도 사진 한 장 보면 바로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고, 기존 직원들도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는 습관이 생겨요. 라벨링은 거창하게 할 필요 없어요. 서랍에 테이프로 이름 붙이는 정도로 시작해도 충분해요.

두 번째는 전날 마감 때 다음 날 세팅의 90%를 미리 끝내놓는 방법이에요. 이건 사실 마음가짐의 문제이기도 해요. '내일 아침에 하지 뭐' 하고 미루면 결국 오픈 직전에 몰려서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마감 직원에게 작은 인센티브를 걸어두면 이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요. 예를 들어 '마감 세팅 체크리스트 다 채운 날은 소정의 보너스' 같은 식으로요. 처음엔 어색해도 몇 주만 지나면 마감 시 다음 날 준비까지 끝내는 게 당연한 흐름이 돼요.

세 번째는 자주 쓰는 식자재를 1회 분량 단위로 미리 계량하거나 소분해두는 거예요. 이건 세팅 시간뿐 아니라 피크 타임 조리 속도에도 바로 영향을 줘요. 바쁠 때 계량하느라 손이 느려지는 것보다, 미리 소분된 통을 꺼내서 바로 넣는 게 훨씬 빠르니까요. 소스, 양념, 토핑처럼 손님이 몰릴 때 자주 쓰는 재료부터 시작해보시면 체감 효과가 빠르게 느껴져요.

30분의 여유가 만드는 변화

세팅 시간이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면, 그 30분은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매일 다른 곳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돼요. 마케팅 아이디어를 고민하거나, SNS 게시물을 하나 올리거나, 잠깐 숨 돌리며 다음 달 메뉴를 구상해볼 수도 있어요. 매일 30분이 모이면 한 달이면 15시간이에요. 이 정도 시간이면 사장님이 놓치고 있던 일들을 다시 챙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어요. 체크리스트와 매뉴얼은 직원을 통제하려는 도구가 아니라, 사장님이 매장을 잠깐이라도 비울 수 있게 해주는 도구라는 거예요. 매장이 사장님 없이도 똑같은 품질로 돌아간다면, 그때 비로소 사장님은 2호점을 낼지, 메뉴를 확장할지, 어떤 부분을 자동화할지 같은 다음 단계를 고민할 여유가 생겨요. 매장에 계속 묶여 있으면 이런 고민 자체를 할 시간이 없거든요.

작은 변화 10번이 큰 변화 1번보다 낫다

효율을 개선한다고 하면 뭔가 큰 걸 한 번에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작은 변화들이 쌓이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동선을 30cm 줄이는 것, 컵 위치를 한 칸 옮기는 것, 메뉴판에 안내 문구 한 줄 추가하는 것 — 이런 작은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 피크 타임에 손님을 몇 명 더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이런 작은 개선점은 사장님 혼자 찾기보다, 매일 그 자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가장 빠른 길이에요. 직원들은 매일 그 동선을 걷고, 그 도구를 만지고 있으니까 어디가 불편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거든요. 가볍게 '요즘 세팅하면서 불편한 거 있어요?' 하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개선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어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많은 사장님들이 '우리 매장은 다르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데이터를 놓고 보면 비슷한 업종, 비슷한 평수, 비슷한 동네에서는 꽤 비슷한 패턴이 반복돼요. 동네, 업종, 평수, 시즌 이 네 가지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지금 내 매장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좀 더 명확하게 보여요. 위치가 보여야 다음에 어디로 가야 할지도 보이는 법이거든요. 무리하게 유명한 매장을 따라 하기보다, 비슷한 조건의 평균과 내 매장을 비교해보는 게 훨씬 정확한 방향을 잡는 방법이에요.

오늘 해볼 한 가지를 정해본다면, 오픈 전 세팅하면서 '이거 어디 있지?' 하고 헤맨 순간을 오늘 딱 한 번만 메모해두는 거예요. 그 하나의 메모가 다음 주에는 라벨 하나로, 다음 달에는 세팅 시간 30분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관련 통계·자료를 더 보고 싶다면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영 컨설팅·교육 자료 (semas.or.kr)
  • ·한국외식산업연구원 (KFRI, kfiri.org) 외식업 운영 분석

본문에 등장하는 수치는 위 기관·서비스가 공개한 통계와 장사비책 현장 분석을 토대로 일반적인 경향을 정리한 것입니다. 특정 보고서의 직접 인용이 아니며, 실제 매장 결과는 업종·상권·실행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각 출처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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